서해안 최대의 신당, 군산도의 오룡묘(五龍廟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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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이버스투어 댓글 0건 조회 9,509회 작성일 19-03-29 16:17본문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 선유도리의 망주봉 남쪽 기슭에 있는 신당. 선유도 망주봉(望主峰) 기슭에 ‘오룡묘’라고 불리는 두 채의 당집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 선유도 섬사람들은 각각 윗당, 아랫당이라 부른다.
바다라는 거대한 장애물 앞에 삶과 풍어를 의지 · 소원하면서 용왕신을 모시는 당산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 기와지붕 건물이고, 임씨 할머니당은 정면 1칸, 측면 1칸의 우진각 기와지붕 건물이다.
이 오룡묘는 송나라 사신 서긍(徐兢)의 『고려도경(高麗圖經)』에 소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부터 유명한 기도처로 알려진 곳으로 보인다.
서긍은 송나라를 출발하여 흑산도와 안마도, 위도, 선유도를 거쳐 고려의 수도 개경으로 갔다. 이때 선유도에서 국가적 영접을 받으면서 오룡묘를 보고 갔다고 기록했다.
이처럼 오룡묘의 역사는 대단히 깊다. 이곳은 뱃사람들이 무사귀환과 풍어를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서해안 최대의 신당, 서긍의 고려도경에 기록될 정도로 역사 깊은 오룡묘는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오룡묘 이야기
고려시대에 풍선들이 강진에서 청기와와 도자기를 싣고 고려 개경으로 가던 중, 군산도 근해에서 험한 풍랑을 만나서 오룡묘 앞바다에 잠시 정박했다. 이때 오룡묘의 용신이 사공의 꿈에 나타나 청기와 다섯 장을 오룡묘 지붕 위에 올려놓으면 풍랑이 가라앉을 것이라 하므로, 그대로 하자 풍랑이 멎어 항해를 계속했다고 한다.
본래 당집 내부에는 5매의 화상(오궁유왕, 명두 아가씨, 최씨 부인, 수문장, 성주 등)이 있었다 하나 도난당한 지 오래되었다. 오룡묘 바로 뒤편에는 또 다른 제당이 한 채 있는데, 이곳이 임씨 할머니당이다. 이 당집 내부에는 제사 지낼 때 쓰는 제기가 보관되어 있다. 이곳에는 칠성님, 산신님, 임씨 할머니 등 세 분의 화상이 있었으나 오룡묘와 마찬가지로 도난을 당했다.
한편 오룡묘 아래에는 한때 초가집이 한 채 있었다. 이곳에는 선유도 별신제를 주관하던 유일한 당골무당이었던 ‘당오매’가 살면서 오룡묘를 모시고 관리하던 곳이었다. 선유도 당오매는 세습무당으로 가업을 대물림한 것이다.
선유도는 다른 섬들처럼 오룡묘 당제의 전승이 오래전에 끊겼다. 오룡묘를 마지막까지 지키던 단골무당은 죽었고 1990년부터는 관리자도 없이 방치되었다가 2012년 수리하여 오룡묘와 임씨 할머니당을 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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